처음에는 두근두근한 즐거움이었다.
일주일을 조금은 간절함과 희망에 살았다.
이것만 된다면 지긋지긋한 직장도, 매월 돌아오는 부채도
털어버리고 좀더 자유로이 살 수 있어!!
하지만 역시나, 당연히...
몇번을 더 사보았다.
점점 분노가 차오른다.
내가 당첨된 최고금액은 2,000원이다.
왜 안되지?
정말 잘 쓸 수 있는데
누구처럼 폐인도 되지 않을거고
주변에 도움주며 잘 쓸 수 있는데
왜 안되는거냐?
당첨 후 인생 포트폴리오와는 아무 상관없이
그냥 운좋게 아주 소수가 가져가는건데
누구보다 잘 쓸 수 있다며 분노했다.
마치 가졌던 것을 빼앗긴냥
한 청년이 신에게 매일 기도했다
부자가 되게 해달라고, 아주 간절히
하지만 그 청년은 늙어 죽어 신 앞에 설때까지 부자가 되지 못했다.
그리고 신에게 물었다. 왜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냐고
신은 대답했다.
'복권이라도 사지 그랬니,
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무슨 방법으로 널 부자되게 하겠니?'
내가 믿는 하나님은 복권이란 방법으로 부자 만드실 것 같진 않다.
그래도 돈은 필요하니 한장 사볼까도 했지만 이제는 사기가 두렵다.
또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것 같아서,
나약한 인간이다.